2019년 11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돈을 꼬라박는, 굉장히 합리적인 이유 ㄷㄷ 1. 넷플릭스는 현재 자체 콘텐츠 제작에 연간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2. 어마어마한 액수이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이 회사의 비평가들은 미쳐 팔짝 뛴다. 그들은 ‘이런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3~4년 뒤에 다른 회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거만하고 연락도 잘 닿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3. 그들은 넷플릭스가 다른 (콘텐츠) 회사와 제휴하거나 프로그램 제작 중에 마법을 부리는 (흥행) 방법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이 작업에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국은 넷플릭스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4. (또한) 할리우드가 하던 일은 할리우드에게 맡기고, 실리콘밸리의 특색인 ‘플랫폼 비즈니스’에 충실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5. 그렇다면 넷플릭스 경영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첫 번째 단서는 넷플릭스가 현재 전 세계 1억 20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숫자에 연간 100달러를 곱하면, 평균 120억 달러의 수입이 생긴다. (그리고) 이 회사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수입의 많은 부분을 재투자하려고 하고 있다. 6. 하지만 어떻게 그 (어마어마한) 지출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7. <배트맨 대 슈패맨 : 저스티스의 시작>처럼, 기존 대작 영화의 비즈니스 모델은 상당히 단순했다. 스튜디오는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2억 5000만 달러를 쓴 다음에, 시장에서 내놓는다. 그리고 혹시 제작비의 서너 배쯤 되는 수익을 회수하면 성공작으로 간주한다. 만약 아무도 영화를 보러가 가지 않는다면, (그 영화는) 망하는 것이다. (실제로도..망했..) 8. 넷플릭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으로 (훨씬) 더 안정적이다. 이들은 <글로>나 <그 땅에는 신이 없다>의 새 시즌에 5000~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9. (그리고)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개성이 뚜렷한 콘텐츠(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은 첫째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둘째로 기존 가입자의 구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일회성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이 전부 합쳐져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가치를 높인다. (그렇게) 더 많은 가입자가 가입함에 따라 고객 확보 비용은 (계속) 낮아지고, 가입자가 느끼는 총 가치 또한 늘어난다. 11. (현재) 넷플릭스는 수익성이 없던 가입자를 수익성 있는 가입자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데이터)를 정확히 알고 있다. 12.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에 엄청난 돈을 쓰는 것은 넷플릭스가 장기적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꺼이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한다는 것을 뜻한다.

티엔 추오&게이브 와이저트,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중

2018년 10월 4일, 도요타와 소프트뱅크가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두 글로벌 기업은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인 '모네 테크놀로지스(Monet Technologies)'를 공동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시가총액 1위와 2위의 만남이라는 점과 두 회사가 자동차와 통신이라는 전혀 다른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발표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두 회사가 제휴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 진화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도요타와 소프트뱅크의 협업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막대한 관심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었던 두 회사의 만남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도요타는 2018년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미래형 콘셉트카인 '이팔레트'를 선보이며, 배달, 판매, 승차 공유 등 사람들의 편의에 맞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소프트 뱅크 또한 2014년부터 전 세계 주요 공유자동차 플랫폼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모빌리티 제국'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미국 우버의 최대 주주이며, 동시에 그랩, 디디추싱, 올라 등 세계 각지에서 활약 중인 차량 공유 기업의 지분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9년 4월에는 도요타, 덴소와 함께 우버의 자율 주행 부문에 10억 달러(약 1.7조원)을 추가 투자하며,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도요타와 소프트뱅크라는 두 거대기업은 협력을 단순히 새로운 자동차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시해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코트라, <2020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중

<처음부터 신발회사가 아니라, '콘텐츠+기술 기업'이었던 나이키> 1. 나이키는 신발 회사 그 이상이다. 전 세계 운동선수들에게 영감과 혁신을 가져다주는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그게 우리의 정체성이고,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것이다. 2. 사업 초기 시절 자금이 없었고 기술도 없었다. 희망 외엔 가진 게 없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최고가 되고 싶었다. 최고가 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3. 1970년대 미국 최고의 중장거리 달리기 선수로 명성을 떨친 스티브 프리폰테인은 '무언가에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재능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모두 이 말에 공감하고 끊임없이 움직였다. 4. 우리 제품과 브랜드에 헌신적인 소비자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가끔 나이키나 애플 등의 브랜드를 종교에 비유하는 경영학자들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는 단지 스포츠의 일부다. 스포츠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 세계 운동선수가 경기장에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우리의 제품과 위대한 운동선수, 드라마가 결합할 때 다양한 감정이 생겨나고 소비자가 열광하는 것이다. 5.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최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게 해줄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가 나이키 혁신의 원동력이다. 좋은 제품이 없으면,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6. 바우어먼은 달리기 선수를 위한 운동화는 ‘가볍고 편안하고 멀리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언제나 더 나은 신발을 찾고 있었다. 기술 변화는 계속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완벽한 신발, 완벽한 옷을 만들지 못했다. 지금도 나이키는 더 나은 신발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이게 나이키의 DNA다. 7. (그래서 나이키는) 1980년부터 '스포츠 리서치 랩'을 본사에 설립했다. 생체학·생리학·기계공학·물리학 등을 전공한 40여 명의 정예 과학자가 모여 운동선수의 신체 움직임, 경기 성적, 주변 환경 등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여기서 얻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새로운 지식으로 바꿔 제품 개발에 활용한다. 선수가 원하는 것을 잘 이해할수록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선수는 테스트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주면서 제품 디자인에 참여한다. 사실 나는 ‘테크 가이(기술에 밝은 사람)’가 전혀 아니다. 그렇지만 혁신의 중심에는 기술이 있다. 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 8. 나는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사람들이 뭔가 잘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스포츠는 이런 바램이 극대화되는 분야다. 선수가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보며 사람들은 감정이입을 한다. 9. (그래서) 최고의 선수가 회사를 대변하는 것은 지금도 상당히 중요하다.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제품은 잘 어울린다. (그래서) 아주 초기부터 (최고의 선수는) 마케팅에 필수적인 요소였고, 효과가 있었다. (나이키에서) 선수와의 관계는 단순한 인도스먼트 이상이다. 선수의 마음을 얻고 인간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10. 마이클 조던과 함께 한 조던 브랜드는 나이키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 현재도 조던 브랜드의 판매량은 그가 선수로 활동할 때보다도 많다.

1. 최고의 아이디어는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신호등조차 자리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왜 그럴까? (좋은 아이디어일수록)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3. 최고의 아이디어는 (항상) 현상을 거스른다. (따라서) 많은 소음과 불신이 함께 따른다. 4. 그래서 변화는 위험하다. (그리고) 이 순간 관성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5. (궁극적으로) 마케팅이란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6. 상사의 마음을 바꾸고, 학교의 시스템을 바꾸고, 제품에 대한 수요를 바꾼다. (마케팅은) 바꾸고 변화를 일으켜야만 한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7. 우선은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 다음 변화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을 수 있게 나서서 도와야 한다. 8. (이 책은) 꿈과 욕망, 그리고 당신이 섬기고자 하는 커뮤니티에 당신이 하는 마케팅이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문제를 다룬다. 사람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당신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9. 시장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이끄는 문제를 다룬다. 우리는 우리가 섬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중요한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세스 고딘, <마케팅이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