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돈을 꼬라박는, 굉장히 합리적인 이유 ㄷㄷ 1. 넷플릭스는 현재 자체 콘텐츠 제작에 연간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2. 어마어마한 액수이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이 회사의 비평가들은 미쳐 팔짝 뛴다. 그들은 ‘이런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3~4년 뒤에 다른 회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거만하고 연락도 잘 닿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3. 그들은 넷플릭스가 다른 (콘텐츠) 회사와 제휴하거나 프로그램 제작 중에 마법을 부리는 (흥행) 방법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이 작업에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국은 넷플릭스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4. (또한) 할리우드가 하던 일은 할리우드에게 맡기고, 실리콘밸리의 특색인 ‘플랫폼 비즈니스’에 충실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5. 그렇다면 넷플릭스 경영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첫 번째 단서는 넷플릭스가 현재 전 세계 1억 20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숫자에 연간 100달러를 곱하면, 평균 120억 달러의 수입이 생긴다. (그리고) 이 회사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수입의 많은 부분을 재투자하려고 하고 있다. 6. 하지만 어떻게 그 (어마어마한) 지출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7. <배트맨 대 슈패맨 : 저스티스의 시작>처럼, 기존 대작 영화의 비즈니스 모델은 상당히 단순했다. 스튜디오는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2억 5000만 달러를 쓴 다음에, 시장에서 내놓는다. 그리고 혹시 제작비의 서너 배쯤 되는 수익을 회수하면 성공작으로 간주한다. 만약 아무도 영화를 보러가 가지 않는다면, (그 영화는) 망하는 것이다. (실제로도..망했..) 8. 넷플릭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으로 (훨씬) 더 안정적이다. 이들은 <글로>나 <그 땅에는 신이 없다>의 새 시즌에 5000~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9. (그리고)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개성이 뚜렷한 콘텐츠(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은 첫째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둘째로 기존 가입자의 구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일회성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이 전부 합쳐져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가치를 높인다. (그렇게) 더 많은 가입자가 가입함에 따라 고객 확보 비용은 (계속) 낮아지고, 가입자가 느끼는 총 가치 또한 늘어난다. 11. (현재) 넷플릭스는 수익성이 없던 가입자를 수익성 있는 가입자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데이터)를 정확히 알고 있다. 12.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에 엄청난 돈을 쓰는 것은 넷플릭스가 장기적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꺼이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한다는 것을 뜻한다.
-티엔 추오&게이브 와이저트,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