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1월

회사가 사람을 통해 성장하는 방법 비전도 세우고,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졌고, 투자도 받고 이제 본격적으로 회사가 성장해야 할 때, 누구나 사람 때문에 힘들다. 점점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또 많은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경영이다. <만날 때> 나보다 더 뛰어난 능력 있는 사람을 모셔라. 대부분은 이런 사람들은 나보다 연봉이 많다. 깜짝 놀랄 정도로 늘 적극적으로 나보다 더 비싼 사람을 만나고 그들이 일하는 방식을 배워라. 그래야 회사도 더 커지고 자연스레 내 연봉도 높아진다. <함께할 때> 나보다 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단점이 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직 그들의 장점에만 집중하고 그들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팀을 함께 만들어라. 단점 위주로 보면 사람들이 떠나지만 장점 위주로 보면 사람들이 모인다. 회사는 한자로 모일 회(會)에 모일 사(社)를 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헤어질 때> 태어나면 죽고,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자연법이다. 평생 헤어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질 때가 됐다면 서로에 대한 질책과 비난은 금물이다. 그동안 상대방이 이룬 업적과 공헌에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표하라. 그리고 떠나서도 더 잘 되길 축복해 주어라. 사업을 하다 보면 인사상 다른 이의 삶을 바꿀 수도 있는 냉철한 결정을 할 때가 온다. 이럴 때 자기 합리화로 ‘경영상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보다 결론이 바뀌지 않을지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라. 이것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조직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비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아한형제들 CEO 김봉진

Q ) 글을 잘 쓰시는데 글 잘 쓰는 비결이 뭔가요 저는 글 쓰는 사람도 아니고 글을 잘 쓰지도 않습니다. 글 잘 쓰는 작가들을 존경하지도 않습니다. 글 '만' 잘 쓰는 사람들은 오히려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잘쓰면 취직에도 회사 업무에도 도움이 되긴 하겠죠. 그건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 제 가치관과는 무관하게 대학생들은 글을 잘 쓰면 좋긴 하겠네요. 이런 방법을 권하고 싶어요. 두 사람이 "주말" 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배틀을 했다고 칩시다. 시간은 이틀이 주어졌습니다. 한 명은 우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이 겪지 못한 굉장한 경험을 한 거죠. 마감 직전에 십분 정도 글 쓸 시간이 생겼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글을 잘 못 써서 자기가 본 우주를 그냥 죽 나열했죠. 비문도 있고 오타도 있어요. 또 한 명은 완전 작가입니다. 방에 엎드려서 작문을 시작합니다. 유려한 문체로 주말이란 무엇인가 이틀 내내 씁니다. 사람들은 어떤 글에 더 흥미를 느낄까요? 또 어떤 글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를 자극할까요? 저는 우주여행에 대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보지 못했고 궁금하니까 그의 주말이 더 멋졌으니까. 그는 글을 쓴 게 아니라 우주여행을 다녀온 겁니다. 그니까 글 잘 쓰고 싶으면 책상에 앉아서 국어공부하고 글을 쓰지 말고 우주여행까진 아니더라도 뭐라도 하세요.

프레인 글로벌 CEO 여준영

올해 초에 어떤 남자랑 나란히 길을 걷는 꿈을 꿨어요. 취업준비로 힘들 때였는데, 저한테 괜찮냐고 묻는 거예요. 그 말에 괜찮다고 답했을 뿐인데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꿈에서 깨고 생각해보니 3년 전에 인턴 프로그램에서 같이 일했던 남자였죠. 궁금해져서 SNS에다가 이름을 쳐봤는데, 찾아지더라고요. 작은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고 있었죠. 다짜고짜 메시지를 보냈어요. ‘저 기억하시나요. 오늘 꿈에 그쪽이 나와서 연락드려요.’라고요. 자기 공간에 놀러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갔죠. ‘진짜 찾아올 줄 몰랐다'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었는데, 제가 나타났을 때 기분이 되게 이상했대요. 발바닥이 찌릿찌릿하다고 했었나. 저도 그랬어요. 같이 밥을 먹게 됐는데, 새우 머리를 남기길래 ‘머리 제가 먹어도 돼요?’이랬거든요. 그러곤 남자가 웃는 모습을 보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묘했어요. 그렇게 만나게 됐어요. “엄청난 우연이네요.” “신기하죠. 저도 그래요. 처음 알았을 때는 친하지도 않았고, 이후로는 연락도 한 번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그 사람과 계속 연결돼있었다는 기분이 들어요. 3년 전 인턴 프로그램을 같이 할 때 그 분이 제 마니또였어요. 선물로 ‘언니네이발관'의 CD를 받았었죠. 그리고 그 음악이 제게 남아 위로가 되어줬거든요. 그 순간부터 쭉.

Humans of Seoul

지금쯤 회사대표들은 내년 계획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 많을 거라 생각듭니다. 계획은 일단 보수적으로 잡고 매달 계획 대비 얼만큼 앞서 가는지 보고 또 수정하는 재미로 세우는 게 좋습니다. 물론 계획을 못 달성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고민도 해야 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입니다. 지금 내 조직 안에 맞는 사람들이 포지션에 다 있는지, 포지션 대비 미흡한 분들이 있는지, 더 교육 받아야 되는 분들이 있는지... 지금이 그런 결정하기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어쩜 냉정하게 작별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되도록 빨리 해주는 게 좋습니다. 당장은 서운하더라도 나중에 고마워할 겁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 어떻게 더 끌고 올 수 있나는 대표가 직접 관리해야 됩니다. 좋은 사람들이 지원하지 않으면 내가 문제 있는지, 회사를 설명을 못 하는지, 아님 지원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는지 돌아보는 게 좋습니다. 어쩜 내가 생각하는 만큼 다른 분들은 회사가 안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잡플래닛 리뷰 같은 것 살펴보면 가끔 힌트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 읽고 화가 나거나 억울하면 고치면 됩니다.) 저는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협력해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늘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대표들은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내 회사로 데리고 올 수 있는지 가지고 있는 시간 20-30%는 리쿠루팅에 투자하라고 권합니다. 진짜로 똑똑하고 일 잘하면서 나랑 맞는 사람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내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사람 찾기' 경쟁 시작해야 됩니다. (물론 알토스에서는 이 경쟁 적극 지원합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회사 있는 분들 빼오는 것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Altos Ventures General Partner 김한준

저는 음식을 먹든 어디를 가든 냄새를 맡는 편이에요. 처음에 딱 이 강당에 들어왔을 때 우리 오빠 방 냄새가 나가지고 그리고 또 저희들이 사회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살랑살랑 사회 냄새가 나죠? 그러면 제가 퀴즈 하나 낼게요. 토끼와 거북이 경주 알죠? 거북이가 이겼어요? 졌어요? 이겼습니다. 항상 이 경기를 들으면서 생각했어요. 거북이는 왜 토끼와 경기를 한다고 했을까? 거북이는 누가 봐도 토끼랑 상대가 안 되잖아요. 질 게 뻔한 경기에 거북이는 왜 참가 했을까... 제 대답은 다 끝나고 말씀드릴게요. 제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주변의 상황이나 환경이 아닌 나도 모르게 왜곡된 내 안의 열등감이었어요. 우리 집이 생선 가게였기 때문에 비린내 난다는 게 콤플렉스였어요. (누군가 냄새만 맡아도 기죽었던 어린 시절 영자) 놀림 받을까 냄새를 확인하던 게 지금까지도 습관으로 남은... 음식 냄새 맡는게 아니에요. 습관이에요 사실 별른 의도 없는 친구들의 행동에도 (혼자 부풀려 생각하게 되고 상처를 키웠던 영자) 그러다가 친구들이랑 싸우고 지금 돌이켜보니 왜곡되게 세상을 봤던 나 자신 그리고 콤플렉스가 생긴 또 다른 이유. 우리 어머니는 철저히 남아선호사상이었어요. 저는 나중에 알았어요. 닭 다리가 그렇게 맛있는 건 줄. 언제나 닭다리는 오빠거, 닭 날개는 아버지거, 영자에게 돌아오는 건 닭 목살뿐. 엄마의 시대에는 아들을 못 낳으면 쫓겨났거든요. 그래서 나는 그런 콤플렉스가 있어요. 누가 좋아한다 그러면 어색하고 민망해, 특히 남자가 좋아한다 그러면 급전이 필요한가? 콤플렉스라는 게 무섭거든요. 기왕 군대 왔으니까 어차피 이 시간은 채워야 되잖아요.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여러분이 군대에 있는 1년 8개월 동안 스스로한테 집중해서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내 열등감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박살냈으면 좋겠어요. 열등감을 떨쳐내야 스스로 망가지지 않아요.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가족까지도 망가트릴 수 있는 열등감. 열등감에 갇혀있던 어린 영자의 다짐 “꼭 성공해서 혼자 닭 한마리를 다 먹으리라.” 원동력이라는 게 큰 게 아니에요. 웃기게 들릴지 모르지만 성공의 원동력이 된 그 다짐. 저는 그거 때문에 성공한 것도 있어요. 한 마리를 다 먹으려면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 열등감이 너무 무서운 게 내가 알지 못하고 고치지 못하면 세상의 소리를 하게 듣게 만드는 열등감. 그래서 어린 친구들에게 그 얘기를 해주면 조금이라도 더 밝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을까? 그래서 거북이는 왜 토끼와 경기한다고 했을까? “거북이는 콤플렉스가 없었구나.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 것일 뿐, 느리다는 열등감이 없었기 때문에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거북이.

전지적참견시점 이영자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