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람이 되고자 까치발 서지 않았지. 키 큰 나무숲을 걷다 보니 내 키가 커졌지. 행복을 찾아서 길을 걷지 않았지. 옳은 길을 걷다 보니 행복이 깃들었지. 사랑을 구하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았지. 사랑으로 살다 보니 사랑이 찾아왔지.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하지 않았지. 가슴 아픈 이들과 함께하니 떨려왔지.

-박노해, <진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