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중략)…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었으니 그것은 공상이라고 하지 말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길래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 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놓으신 것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청년남녀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로 낙을 삼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힘을 쓸진대 30년이 못하여 우리 민족은 괄목상대(刮目相對)하게 될 것을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백범 김구

육하원칙 (5W1H)은 동서양 공히 글을 조리있게 쓰는 기본 원칙이다. 흔히 기획도 육하원칙에 따르라고 한다. 누가 (Who) 언제 (When) 어디서(Where) 무엇을 (What) 왜 (Why) 어떻게(How). 이 육하원칙은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에 박히게 반복해서 배운 탓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다들 법처럼 따른다. 그런데 기획에 있어서는 그게 큰 문제다. 내 생각으로는 일이 제대로 되려면 6원칙이 아니라 5원칙이 필요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그럼 '왜'는 어디로 가느냐고? 왜(Why)는 여섯 중 하나로 들어가 있으면 안 된다. 5원칙에 따로 따로 찰싹 붙어 있어야 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계획을 유효하게 세우려면 왜 그 사람이 해야하는가, 왜 그 날 해야하는가, 왜 거기서 해야하는가, 왜 그것을 해야하는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에 각각 답이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 너무도 중요하고 모든 것을 관장하고 처음과 끝인 왜(Why)를 단순히 여섯 개 중 하나로 넣고 암기시킨 교육 때문에 무용한 계획들이 난무하고 '왜' 망했는지 모르게 망한다. <가수 홍길동이 크리스마스에 코엑스에 세운 화려한 무대에서 제품을 들고 노래한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라는 계획안에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가 다 들어 있다. 이 계획을 보고 "왜?" 라고 다시 질문을 하면 "매출을 늘리기 위해"라는 답이 나온다. 만일 각각의 요소에 '왜'를 집요하게 넣으면 더 유효한 사람과 다른 장소와 다른 날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좀처럼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계획대로 했는데 매출이 늘지 않았을 경우 그때가서 홍길동이 인기가 없었나? 무대가 너무 화려했나? 찾아 헤매는데 처음에 왜에 집착하지 않아서 그렇다. 개인적으로 '왜'의 중요함에 대해서 오랫동안 집요하게 강조해왔다. 보고서 피드백에 늘 "왜"라는 질문을 달아 돌려보내고, 왜를 주제로 한 장문의 에세이를 써서 공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바뀌지 않는다. 보고를 받고 "왜?"를 따져 묻다 보면 각 요소가 다 바뀌곤 한다. '왜'가 다다. 유효한 구조는 누가 + 언제 + 어디서 + 무엇을 + 어떻게 + 왜가 아니라 왜 + 왜X(누가 + 언제 + 어디서 + 어떻게 + 무엇을)이다.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왜를 두 번 넣는 7하원칙 습관이라도 들여야 한다. 왜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 왜. 우리가 일을 하면서 출발할 때 원래 왜 그걸 시작했는지를 자꾸 잃어버리곤 하기 때문이다. 왜는 정말 중요하다.

프레인 글로벌 CEO 여준영

전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했어요. 그게 제가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요) 7시에 게임이 열리던 날이었어요. 저는 (미리) 농구장에 가서 슛 연습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때가 마침 코비와 샤크가 있던 레이커스와 경기하는 날이었거든요. 그래서 전 3시에 가서 400개의 슛을 성공시키고 오려고 했습니다. 그리곤 제 방에서 돌아와서 사우나를 간 뒤, 게임을 준비하려고 했죠. (그렇게 연습을 위해 경기장에 갔을 때) 제가 누구를 봤는지 아세요? 코비 브라이언트를 봤어요. 그것도 이미 운동을 하고 있는. 그래서 저도 바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운동했고, 목표치를 다 채우고 전 자리에 앉았습니다. 근데 계속 공을 튕기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리곤 이렇게 생각했죠). '저 친구 설마 아직도 운동을 하고 있는 거야?', '도대체 얼마나 운동을 하는 거지?' 왜냐면 이미 제가 도착했을 때도 코비는 땀범벅이었거든요. 그런데도 그는 계속 연습을 했어요. 게으르거나 대충 움직이는 것도 아니었죠. 실제 경기처럼 움직였어요. 전 앉아서 신발 끈을 풀면서, 저 자식이 얼마나 계속 더 할 수 있는지를 보자는 마음에 연습 장면을 다 지켜봤어요. 25분은 더 뛰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고 나서, 저는 사우나에 갔다가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에서 코비는 40점을 득점했어요. 게임이 끝나고 나서, 전 코비에게 물어보고 싶었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해하고 싶었어요. 왜 그가 그렇게 연습을 하는지. 그래서 물어봤죠. '코비, 아까 왜 체육관에서 그렇게 열심히 오랫동안 연습했던 거야?'라고요. 그러니까 코비가 그러더군요. "왜냐면 네가 운동장에 들어오는 걸 봤거든. 난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네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든, 난 너보다 훨씬 더 열심히 노력할 자세가 이미 되어있다고." 그러더니 코비는 "네가 (그 순간) 내가 너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 거야"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이 했어요. 코비 정도의 사람이 느끼는 경쟁심의 레벨을 처음 인지한 순간이었죠. (그리고)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선, 우리는 절대 나아질 수 없습니다. 농구랑 인생과 유사한 점이 많아요.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이 당신을 성장시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코비가 그랬던 것처럼요)

제이 윌리엄스

링크드인은 퇴사를 한 모든 사람을 'Linkedin Alumni'라는 비공식 그룹에 초대하고, 이들에게 평생 무료로 프리미엄 멤버십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봉사활동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퇴사자들과의 연결을 유지하며, 회사는 이런 이벤트에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편성합니다. 이런 활동 때문인지 링크드인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서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도, 지역이 달라도, 한때 같은 회사에 근무했다는 소속감을 금방 형성합니다. 퇴사자를 대하는 태도는 회사들마다 상이합니다. 그렇지만 좋은 문화를 가진 회사일수록, 그리고 오래가는 회사일수록 퇴사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비즈니스적으로도 퇴사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스마트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어느) 회사든 신중을 기해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인재를 뽑습니다. 그렇게 공들여 뽑은 인재는 회사를 나가더라도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을 것입니다. 행여 해당 직원이 회사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나갔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기억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미화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그래, 나쁘지 않았지"라는 기억만 남습니다. 많은 회사들은 고객이 자기 제품의 팬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이런 관점에서 링크드인의 퇴사자들은 다른 회사로 가서 링크드인의 팬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스파이입니다. 마피아 컬처는 언제나 마피아의 총보다 강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