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돌아와 보니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다.

저게 하도 오래 닫혀있으니까 벽인 줄 알고 지냈는데 저것도 문이란 말이지. 나는 저 문을 열고 싶어.

설국열차 남궁민수 대사 中

아래로 뛰어내릴 수 있다고 마음만 먹으면 그곳은 절벽이 아니라 다이빙대가 될 수 있어.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그쪽이 내 심장하고 가까우니까.

Jimi Hendrix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마음 한번 먹었으면 밀고 나가라. 후회도 주저도 말고 고삐는 젊음에게 주어라. 다시 오지 않을 젊음에게, 네가 너를 잃지 않는 순간은 네가 이기는 순간.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 인 조르바>

소설가란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이다.

알쓸신잡 김영하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만 말하는가?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 다 실바

사람들은 퇴사가 용기 있다며 응원하지만 실제로 가장 용기 있는 사람들은 남아있기로 결정한 사람들이다. 꾸준히 한 회사를 다닌다는 결정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비정상회담

그저 그런 영화도 하이라이트는 재미있어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하이라이트로 보게 되어있고, 자기 삶은 단 1초도 편집 안된 날것 그대로 느끼게 되어있다. 그래서 내 삶이 남의 삶보다 더 지루하고, 완성도 떨어지고, 섹시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뿐이다. 그러니 도대체 내 필름만 왜 이 모양인가 슬퍼하지 말아라.

프레인 CEO 여준영

인생이라는 이름의 긴 의자에 잠시 잠깐 앉았다 가는 사람이 있고 오래 앉았다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잠시 스쳐가는 인연 중에 당신이 없기를 바랍니다.

힐링캠프 김래원

Q. 하고 싶은 일이 중요한지? 잘하는 일이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A. 이런 고민들이 대부분 많잖아요? 제가 혼자 웃은 이유는 제가 고민하는 것과 같아서 그렇습니다. 마흔이 돼도 하는 일은 다 똑같고 이 고민도 똑같다. 세상에 모든 짐승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호구지책 정도는 마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시 세끼 해결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으면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 휴식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사자가 정글에서 가장 강력한 강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물소의 대가리 치고 물소를 사냥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 많은 적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배를 내놓고 몇 십 시간을 잘 수 있어서 강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강자가 되기 위해 늘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는 시간, 그 휴식을 주는 시간을 조급해 하지 않는 마음이 어렵지만 필요합니다.

나는 남자다 김제동

이거 끝나고 뭐 하십니까? 집에 가야죠 그죠? 날씨가 춥긴 한데 이게 끝나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의 맑은 눈을 보면서 보고 싶었다고 말씀하십시오. 그리고 돌아와서는 정말 열심히 일하세요. 직장을 얻고 돈을 벌고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게끔 그리고 그 보금자리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또 헤어지겠죠. 그러면 괴로워하세요.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그리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죠. 그 사람과 인생을 아름답게 산 다음에 나이가 들어 머리가 백발이 성성해지면, 청년들을 앞에 두고 이렇게 말씀하세요. "이거 끝나고 뭐 하십니까?" 가서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라라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마지막으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인생이 아름답더라 살만하더라라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하는 대로 채 사장

어떤 날에는 하고 싶지 않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지치고, 다른 날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한 마디도 못해서 후회한다. 대게 친근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말을 늘어놓고, 소중한 사람 앞에서 말할 수 없다.

annazzang1(a.k.a 푸린)

오늘 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하세요. "별들이 불꽃이란 것을 의심해도 좋고, 태양이 움직인다는 것을 의심해도 좋고, 진실이 거짓일까를 의심해도 좋으나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결코 의심해서는 안되오."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른 봄에 핀 송이 꽃은 하나의 물음표다. 당신도 이렇게 피어 있느냐고 묻는.

도종환, <한 송이 꽃>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사막>

우리가 추억을 떠올리는 건 당시의 나를 만나고 싶어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꾸민 인생의 한 페이지를 다시 보고 싶어서다.

어제 교수님이 학생이 지각해도 화를 못 낸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듯이 일어나지 못하는 아침이 있다."라고 하셨다.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이 아름답기를.

강인호, <봄 안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재이야, 어른들은 잘 헤어지지 않아. 서로 포개질 수 없는 간극을 확인하는 게 반드시 이별을 의미하지도 않고. 누가 꼭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해. 맹렬한 속도로 지구를 비껴가는 행성처럼. 수학적 원리에 의해 어마어마한 잠재적 사건 두 개가 스치는 거지. 어느 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고 빠른 속도로 휙. 그렇지만 각자 내부에 무언가가 타서 없어졌다는 건 알아. 스쳤지만 탄 거야. 스치느라고. 부딪쳤으면 부서졌을 텐데. 지나치면서 연소된 거지. 어른이란 몸에 그런 그을음이 많은 사람인지도 모르겠구나. 그 검댕이 자기 내부에 자신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암호를 남긴. 상대가 한 말이 아닌, 하지 않은 말에 대해 의문과 경외를 동시에 갖는. '이해'는 품이 드는 일이라, 자리에 누울 땐 벗는 모자처럼 피곤하면 제일 먼저 집어던지게 돼 있거든.

김애란, <바깥은 여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참아라, 버텨라, 사회는 이런 거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알려줄게 아니라 '어떤 거는 참아야 하고 어떤 거는 참지 말아야 할지 구분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 라는 멘트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힘들 때는 참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세요. 고백하세요. 차이면 어때요. 사귀어도 대부분 헤어지게 될 건데, 사랑하세요. 손해 보는 느낌이면 어때, 모양이 좀 이상한 사랑이면 어때, 어찌 됐든 사랑했고, 행복했으면 된 거지. 그 사람이 나를 안 사랑해주면 어때, 다른 사람도 많은데.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는 나의 수호신이며, 여전히 엄마는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 에이는 이름이다. 엄마는 여전히 힘이 세다.

응답하라 1988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 줄기는 내려지겠지.

김소월, <첫사랑>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정희재,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달면 질린다. 적당히 써야 인생이다. 그래서 우리는 술과 커피를 그렇게 마시는지도 모르겠다.

삶은 무의미하기에 인간은 그 자신만이 의미를 만들게 된다.

스탠리 큐브릭

부장님이 나를 따로 불렀다. "여성과 일을 해본 적이 많지 않아서 내가 별생각 없이 말한 게 불쾌하게 할 수도 있어. 그럴 때 말해줘. 고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게 문제인지 알아야 생각해보기라도 하지"라고 하셨다. 그 말만으로 나는 부장님과 아주 잘 지냈다.

노예가 노예로 사는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리로이 존스(1968년, NY할렘에서)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려라.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어떤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비웃든 간에.

죽은 시인의 사회

때론 미친척하고 딱 20초만 용기를 내 볼 필요도 있어. 진짜 딱 20초만, 창피해도 용기를 내보는 거야. 그럼 장담하는데 멋진 일이 생길 거야.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더러운 땅에 연꽃이 피는 것은 신의 뜻인가? 연꽃의 뜻인가?

군도 : 민란의 시대

너희들 중에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걸어 본 자가 있다면 나와보거라. 내 기꺼이 그 자의 칼을 받아주마.

군도 : 민란의 시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내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나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칠칠치 못한 나는 걸핏하면 넘어져 무릎에 딱지를 달고 다녔다. 그 흉물 같은 딱지가 보기 싫어 손톱으로 득득 긁어 떼어내려고 하면 아버지는 그때마다 말씀하셨다. 딱지를 떼어내지 말아라 그래야 낫는다. 아버지 말씀대로 그대로 놓아두면 까만 고약 같은 딱지가 떨어지고 떡정벌레 날개처럼 하얀 새살이 돋아나 있었다. 지금도 칠칠치 못한 나는 사람에 걸려 넘어지고 부딪히며 마음에 딱지를 달고 다닌다. 그때마다 그 딱지에 아버지 말씀이 얹혀진다. 딱지를 떼지 말아라 딱지가 새살을 키운다.

이준관, <딱지>

되돌아가보니 여자가 혼자 일하고 있었다. 머플러를 챙겨 들고 나오는데 그녀가 물었다. "저녁은 먹었나요?" 둘은 자연스럽게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화이트데이네요"라고 하더니 여자는 말했다. "어느 책에서 본 건데 사랑은 고백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래요. 밥 먹었어요? 나랑 차 마실래요? 이런 간단한 말로 시작하는 거래요."

사랑이 필연성의 느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독특한 면모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충격적인 가정이다. 낭만적 운명론은 클로이와 내가 그런 생각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클로이가 내 삶에서 하게 된 역할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해낼 수 있다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그녀의 눈이고, 그녀가 파스타에서 물기를 빼고, 머리를 빗고, 전화 대화를 끝내는 모습인데.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나는 꽃이기를 바랐다. 그대가 조용히 걸어와 그대 손으로 나를 붙잡아 그대의 것으로 만들기를.

헤르만 헤세, <연가>

그리워하던 것 그대로였는데 실망하게 되는 이 얄팍함은 무엇일까? 그렇게 짧은 순간만 유효한 욕망이란 대체 무엇일까?

오지은, <익숙한 새벽 세시>

제 꿈은 스포츠 기자가 되는 거예요. 중학교 3학년 때 꿈을 정해야 돼서 그때 정했어요. "꿈을 그때 정해야 됐다고요?" 네, 그게 있어야 외고 입시 면접에서 유리하거든요.

Humans of seoul

막 거침없이 상상하는 사람이 좋다. 상상 속에서조차 깡 없는 사람들, 검열관을 머릿속에 모시고 사는 사람들. 딴 거 해라, 창작하지 말고.

윤종신

비밀 하나 알려 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어린 왕자 대사 中

위대한 순간을 기다리지 마시길, 사소한 순간을 위대하게 만드시길.

박웅현

천천히 걷고 천천히 먹고 천천히 보는 한 해가 되시길

박웅현

마케터는 치킨집 차리기 전까지 배워야 하는 운명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빛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황교익 : 인도 여행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를 봤어요. 그걸 보고 깨달았죠. 왜 인도에 신전이 그렇게 많은지 왜 종교가 그렇게 많은지. 현실의 고통을 잊으려고 하면 종교에라도 기대야 하는구나. 유시민 : 그래서 그런 말이 있죠.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다.

내일 미팅에 나가면서 있어 보이려고 비싼 옷을 입고, 점잖아 보이기 위해 정장을 입고. 정열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빨간 옷을 입는 건 가능하지만, 날씬해 보이려고 갑자기 뱃살을 없애고, 강해 보이려고 근육을 붙이고, 어려 보이려 주름을 펴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업의 브랜드와 사람의 아이덴티티는 선언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쌓여서 만들어지고.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바뀌는, "옷"이 아닌 "몸"같은 것이다. BI를 디자인 측면으로만 접근할 때, 우리는 유행하는 쫄티를 입어 배가 드러난 아저씨와 어두운 상의를 입어 배는 가렸으나 여전히 비만한 아저씨, 그 둘 중 하나를 만나게 된다.

여준영

당신이 페이스북에 얼마나 많은 친구를 두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팔로워가 있는지 나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들은 당신의 참된 친구도 아닐뿐더러, 진정한 추종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이 있는 건 내일 당신이 당신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것인가이다.

세스 고딘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송곳 대사 中

강의를 듣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몸담아 애쓰는지 알게 된다. 보이는 것이 보여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영역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미생

하루 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이동진

그건 신입 애들 들어오면 그냥 하는 말이야. 그 막하는 말이 저한테는 희망입니다.

잉투기 中

너에 대한 수요가 너의 힘이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을 때 난 조용히 있었어.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거든. 나치가 사회 민주주의자를 잡으러 왔을 때 난 조용히 있었어. 난 사회 민주주의자가 아니었거든. 그들이 노동운동가를 잡으러 왔을 때 난 말하지 않았어. 난 노동운동가가 아니었거든. 그들이 유대인을 잡으러 왔을 때 난 조용히 있었어. 난 유대인이 아니었거든.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어.

마르틴 니묄러, <그들이 처음 왔을 때>

저는 항상 아름다운 걸 찾아내는 여자거든요.

차홍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일 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 때,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

드라마 <연애시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가장 약한 존재도 존중받는 곳이길 바랍니다.

NEXT GREEN-TALK CONCERT 강풀

잊지 말아요. 난 단지 한 남자 앞에서서 사랑을 구하는 여자일 뿐이라는 걸.

노팅 힐 안나 스코트 대사 中

김치를 전부 찢어놓은 남자와 여자가 밥을 먹는다. 말없이 계속 먹는다. 여자는 찢어놓은 김치를 먹지 않는다. 깻잎 장아찌를 집는다. 두 장이 한꺼번에 집힌다. 남자가 한 장을 뗀다. 깻잎 자루에서 남자의 젓가락 끝과 여자의 젓가락 끝이 부딪친다. 찢어주느라 찢어지지 못한 늦은 아침 늙은 냉장고가 으음 하고 돌아간다.

허은실, 나는 잠깐 설웁다.

계속 보고 있으면 더 많이 보이고 더 반짝이지? 나도 오빠가 계속 봐주면 더 반짝인다.

효리네 민박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 거, 절실했던 거,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봐. 우리가 사는 게 사막이고, 내가 물 한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 것 같아?

은희경, 헤어진 후

신부가 가난한 이에게 빵을 주면 칭찬을 듣지만, 그가 왜 가난한 것인지 사회 구조를 이야기하면 빨갱이라는 비난을 듣는다.

뉴스룸 손석희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에게 예약되어 있다.

단테

인생을 걸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뒤에서 욕이나 하는 자들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인생은 아까운 것이니까.

내가 살아있는 동안 고통은 끝이 없겠지만 그 고통을 견뎌내는 사랑 또한 끝이 없으리니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 내 삶에 감사합니다.

박노해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에게 끊임없이 토론을 요청하며 질문을 던졌어요.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질의응답을 통한 깨달음은 영혼의 산파술이라는 말이 나왔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결국 젊은이들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처형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질문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나요?

박웅현, 다시, 책은 도끼다.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내가 누군가의 머릿속에 튕긴 작은 불꽃이 언젠가 세상을 바꿀 거야.

2pac

꿈이 없는 것도 비참하지만 안되는 꿈을 잡고 있는 것도 비참하다.

무릎팍도사 전현무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좋은 마음이 좋은 결론을 만들지는 않아. 누군가의 인생에 함부로 끼어드는 게 아니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프로듀사 라준모 대사 中

자네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미움받을 용기

비밀 하나를 알려 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어린왕자

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었다.

마틴 루터 킹

스테이크가 좋아요? 초밥이 좋아요?

뷰티 인사이드 우진 대사 中

숨바꼭질, 숨는다는 것은 나를 영원히 찾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찾아주리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는 놀이이다.

하지현

사랑도 불안정하고 자아도 불안정하잖아요. 안정되면 그걸 왜 새기겠어요. 바위처럼 사랑이 단단하면, 불안정하니까… 안정돼 보이는 곳에 새기는 거죠.

알쓸신잡, 김영하

자연이 진공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권력도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

알쓸신잡, 유시민

책이란,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거에요.

알쓸신잡, 김영하

뭐니 뭐니 해도 호수는 누구와 헤어진 뒤 거기 있더라.

고은, <순간의 꽃>

4월 30일 저 선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 이런 날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

고은, <순간의 꽃>

답답할 때가 있다. 이 세상밖에 없는가? 기껏해야 저 세상밖에 없는가?

고은, <순간의 꽃>

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가장 쉽게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이다.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유난히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큼은 내가 아닌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중요하지 않고, 저 사람이 좋아해 줄까가 중요해집니다. 관점이 모두 상대로 돌아서는 것이 사랑인 것입니다.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 모두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해서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기적을 바랄 때가 있다면, 기적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슬기(a.k.a 롹큐)

모든 사람은 천재다. 그런데 물고기를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독서가 어떻게 습관이 돼요~! 독서가 쾌락이 되어야 평생 독서하는 어른이 되죠. 그런 것처럼 수학을 즐기는 아이가 되려면 그 아이에게 수학이 굉장히 즐거운 방식으로 처음에 받아들여져야 해요. 수학을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인데.. 대한민국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한 번도 수학을 이제 안 봐도 돼서 너무 행복한 어른을 세상에 계속 내보내고 있는 거예요.

알쓸신잡, 정재승

에디슨이 한 말 중 제일 유명한 말 있잖아요.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다'의 이야기가 천재가 어떻게 만들어진다는 뜻일까요? 노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처럼 들리잖아요. 이 이야기의 핵심은 오히려 반대인 거예요. 잡지사 기자가 물었어요. "당신은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습니까?" 물었더니 "그야 99%가 노력이죠. 많은 사람이 노력을 합니다. 저는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1%의 영감이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99%의 노력은 너무 당연하고.. 1%의 영감이 중요한데 온통 그 생각을 오래 많이 해야 (영감이) 나한테 올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거죠. 에디슨에게는 3,400권의 노트가 있어요. 그리고 계속 영감 비스름한 것만 떠올라도 그걸 다 적은 거예요.

정재승, 알쓸신잡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 이 말은 조선 초 맹사성에게 한 고승이 준 가르침입니다. 열아홉에 장원급제하여 스무 살에 군수에 오른, 뛰어난 학식의 맹사성은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올라 자만심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맹사성은 그 고을에서 유명하다는 선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 생각하오?"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습니다.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 온 내게 해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차나 한잔하고 가라며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맹사성의 찻잔에 찻물이 넘치는데도 계속 차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는 맹사성에게 스님은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부끄러웠던 맹사성은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문틀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건 언젠가 죽거든요. 왜 우리가 벚꽃 같은 살아있는 꽃을 좋아하는지 아세요? 결국 지잖아요. 인형 같은 거 사지 말고 살아 있는 것들을 사고, 살아 숨 쉬는 걸 하고, 살아 있는 사람을 만나고, 어른들의 사랑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걸 이해하신 분은 내년에 벚꽃 구경 갈 겁니다. 살아있음을 맘껏 사랑하세요. 우리 이렇게 이야기하자고요. 너 벚꽃이 왜 좋아? 곧 지기 때문에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영원할 것 같은 봄날을 꿈꾸며 사랑하지 마세요.

강신주, 힐링캠프

달빛은 4일 동안 빛나고 그 다음은 어두운 밤이다.

자히드, 비정상회담

친절함과 성실함은 체력에서 나오고 여유로움과 밝은 성격은 통장에서 나온다.

나의 절대적인 사람, 그 사람을 정확하게 사랑하는 일에 나머지 인생을 바치겠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원래 삶은 고난의 연속이야. 너 맨날 그 소리더라, 뭐가 그렇게 힘들어, 왜인지나 들어보자. 내가 힘들다는 건 그런 거랑 비슷해. 살다 보니 쌓였고, 그게 어디서 왔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어.

알라카 비치, 그곳에는 갈 수 없다. 中

“은퇴하시고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은퇴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데, 편한 이야기들을 못 하고 회사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래요. 회사만을 생각하고 살았으니까 후유증이 남은 것 같아요. 전쟁이 끝났는데도 실감을 못 하는 군인들처럼 참 전쟁처럼 일했죠.”

Humans of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