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차인표의 인생을 수박 자르듯 잘라 단면으로 봤을 때 한마디로 희망이 없는 청춘인 거죠. 군대도 안 갔다 와서 직장 못 구하고 경제적 능력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고통 속에 있는 청년들과 희망이 없는 분들께 꼭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인생은요, 결코 오늘 하루에 결정 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오늘 하루를 버티고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면 나중에 20년 후에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그런데 지금 힘들다고 해서 "야 끝내 네 인생은 이것으로 끝이야 끝." 이렇게 생각이 들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악마의 속삭임입니다. 내 인생이 오늘 다가 절대 아닙니다. 소아암 병동에 봉사를 간 적이 있어요. 연예인이라고 해도 아이돌도 아닌데 우리가 뭐라고 아픈 아이들이 링거를 주렁주렁 메고 다 모여요. 저희가 공연을 하니까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1년 뒤에 같은 병원을 갔는데 같은 아이를 또 본거예요. 같은 아이가 또 오더라고요. 1년 동안 생명이라는 가느다란 줄을 잡고 사투를 벌인 것이죠. 살기 위해서 그런 아이나 그 가족들이 TV에서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를 보면 얼마나 희망이 없어지겠습니까? 특히나 유명하신 분들이 TV에 나와서 물론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기에 그런 말씀을 하시겠냐만은 "제가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어떻게 하려고 했습니다."라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거예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인생의 선택 메뉴에 아예 없어요. 그런 건 없는 거예요. 그냥 살아야 하는 거예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고 토닥거리면서 살아야 하는 게 인생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힐링캠프 차인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