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참 그래. 뭐 특별히 더 얘기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뭐 건질 것도, 남길 것도 없어. 나는 국민학교 나오고 학력은 끝났고, 18-19살엔 먹고살기 어려워서 바로 군대로 들어갔지만 군대 갔다 나와도 마땅히 할 게 없었지. 그렇게 살다가 집 마련하고, 자식 학교 보내고, 결혼시키고… 모든 게 다 끝나가니까 이제 건강이 문제야. 난 끼니만 보고 살다가 여기까지 온 거야. 근데 요즘 사람들은 우리하고 사는 방향이 다르더라고. 차부터 사고 놀러 다니고 하잖아. 난 지금 애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해. 젊을 때 어떻게든지 할 걸 다 해야 해. 우리 때는 그럴 상황이 없었으니 살면서 그런 거 다 잊어버리고 살았지만…
-Humans of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