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전단지 오천 장 이상을 돌려 십일 만 사 천 원을 벌었다. 살면서 처음 만져보는 돈이었다. 찬성은 구체적인 노동의 대가를 만지며 뜻밖의 긍지와 보람을 느꼈다. 애초 목적과 달리 예상치 못한 성취감에 살짝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날, 너무 지겨운 나머지 전단지 사십 장 정도를 남의 집 옥상에 몰래 버리고 왔지만, 그것 빼곤 정말 '죄 묻지 않은 돈'이었다.-김애란, <바깥은 여름>
일주일간 전단지 오천 장 이상을 돌려 십일 만 사 천 원을 벌었다. 살면서 처음 만져보는 돈이었다. 찬성은 구체적인 노동의 대가를 만지며 뜻밖의 긍지와 보람을 느꼈다. 애초 목적과 달리 예상치 못한 성취감에 살짝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날, 너무 지겨운 나머지 전단지 사십 장 정도를 남의 집 옥상에 몰래 버리고 왔지만, 그것 빼곤 정말 '죄 묻지 않은 돈'이었다.
-김애란, <바깥은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