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날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인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