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작하기 전에 제 뒤에 이 나라에서 추앙받는 학자와 전쟁 훈장을 받은 미국의 영웅이 앉아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런데 케이블 방송에서 토크쇼나 하는 저에게 연사로 서서 여러분께 지혜를 나눠달라 하는군요.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나왔습니다. 1940년 잭 베니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코미디계의 거성이었고 한 시대를 풍미했죠. 당시 청년이던 자니 카슨은 그처럼 되고 싶어 했어요. 그는 어떤 면에선 닮았지만 다른 구석도 있었어요. 그는 잭 베니를 완벽하게 모방하는데 실패했고, 덕분에 당대의 가장 웃긴 코미디언이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레터맨은 그런 자니 카슨처럼 되고 싶었지만, 결국 자니 카슨이 되는 걸 실패했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은 이겁니다. 롤모델처럼 실패했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란는 걸 알게 되었죠. 어떠한 직업이나 목표로도 제 자신을, 여러분들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통해 삶이 더욱 명료해지고 그로 인해 우리는 확신을 얻습니다. 4년 전, 여러분은 대학에서 어떤 것을 경험하고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상상해봤을겁니다. 그러나 모두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4년을 보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전공이 바뀌기도 하고, 성적 정체성이 바뀌기도 했겠죠. 오늘날 여러분들은 좋은 일과 특히 나쁜 일을 겪으면서 4년 전에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사람이 되어 앉아있습니다. 여러분의 꿈이 무엇이든 그 꿈은 바뀔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여전히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주변에 겸손하세요. 그러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집니다.

-코난 오브라이언, 다트머스 대학교 졸업식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