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여보세요?" -염미정 "오랜만이다. 나 구씨." -구자경 "오랜만이네." -염미정 "어떻게 지내시나? 그동안 해방은 되셨나?" -구자경 "그럴리가." -염미정 "추앙해주는 남자는 만나셨나?" -구자경 "그럴리가." -염미정 "보자!" -구자경 "안되는데.." -염미정 "왜?" -구자경 "살쪄서..살 빼야 되는데..." -염미정 "한시간 내로 살빼고 나와." -구자경 "많이 안 쪘는데 뭐. ...왜?" -구자경 "머리 길었네." -염미정 "잘 생기지 않았냐? 넌 짤랐네." -구자경 "응. 조금.." -염미정 "전화번호 바꿨더라, 겁도 없이." -구자경 "열 뻗쳐서 전화 기다리다가. 우리집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연락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하겠지. 옛날 번호로 전화한 적 없잖아? 있나?" -염미정 "보고 싶었다, 무진장! 말하고 나니까 진짜같다. 진짜 무지 보고 싶었던 거 같다. 주물러 터트려서 그냥 한입에 먹어버리고 싶었다. 나 이제 추앙 잘하지 않냐?" -구자경 "... 이름이 뭐예요?" -염미정 "구.자.경. 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