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11층에 서더니 중학생이 우유를 들고 타더군요. 녀석을 쫓아 후닥닥 뛰쳐나온 아주머니가 아이 이름을 부르시더니 “아 왜~”하고 애가 돌아서자마자 애 입에 토스트를 쑥 들이어 물리시더라고요. 아주머니가 “잘 다녀와~”하시고 바로 손으로 토스트를 빼신 뒤 문이 닫혔습니다. 그걸 보고 저희 부부랑 다른 아저씨 한 분이 낄낄대며 웃으니까 입에서 토스트를 빼낸 애가 “엄마 진짜...”하고 투덜댑디다. 아저씨가 애를 보고 그러시더군요. “임마 엄마가 밥 숟가락 들고 쫓아 오실 때가 좋은거야. 난 작년에 엄마 돌아가시고 이젠 엄마 제사상에 숟가락 꽂아야 돼. 엄마한테 말 예쁘게 해. 그래도 너 밥 굶을까 안달하는 건 엄마밖에 없어.” 1층 땡하고 아저씨가 후다닥 내리시는데 눈이 벌겋더군요. 저도 눈가가 찡했습니다. 오늘은 엄마한테 용돈이나 좀 부쳐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