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아 꼭 기억해 줘. 너를 처음 사랑한 사람도, 너를 가장 오래 사랑한 사람도 엄마랑 아빠라는걸. 언제나 내 곁에 함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그립고, 보고 싶고, 서럽고, 미안하고, 내 딸이어서 고맙고 사랑해, 아주 많이. 네가 날 필요로 할 때 내가 널 찾아갈게. 시린 가슴으로 애틋한 그리움을 안은 채 또 하루를 보낸다. 땅에서 올려다보기만 했던 하늘을 이제는 하늘에서 내려다볼 그날을 기다리면서... 별이 되어 내 심장에 새겨진 사랑하는 나의 분신. 사랑하는 나의 영원한 크리스털. 한 번만, 딱 한 번만 안아 줄 수 있었으면, 사랑해, 수정아. 아빠가 -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된 엄마, 아빠들이 슬픔과 그리움을 모두 눌러 담아 쓴 편지를 모아 엮은 『그리운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