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오늘 구내식당 반찬으로 나온 멸치를 어디서 사오는 건지를 따지고 있으면 사람들이 “사장씩이나 돼서 뭐 그런 쪼잔한 것까지 따지나. 큰 일에나 신경쓸 것이지”라고 말한다. 맞다. 그런데 어느 날 구내식당 멸치에 문제가 있어 직원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는데 그 때 “그건 조리사 책임이라 나랑 무관한 일.”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장은 없다. 그랬다간 아마도 앞에 멸치는 쪼잔하다고 했던 사람으로부터 “사과를 할 최종 책임자는 결국 사장.” 이라고 비난 받을 것이다. 그것도 맞다. 그렇게 멸치와 고래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며 서성대는 업이다. 사장이란

-프레인 글로벌 CEO 여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