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들면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진짜 제가 뭐라도 된 것처럼 들뜨는 순간도 있었고 제 경력이 끝장날 정도로 위기로 보이는 순간도 있었어요. 근데 어떻게 묵묵히 버티고 가니까 이렇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뭔가 답답해서 안 뚫리고 어둠 속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영화인들, 조금만 잘 버티시죠. 버티시면 좋은 날 옵니다.

-류승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