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의 창의력은 ‘농담’에 있습니다. 팀 회의를 하러 모이면 MT에 온 것처럼 쓸데없는 잡다한 얘기를 합니다. 어제 종이의집을 봤는데 어쩌니 내 과자는 어디있니 오늘은 뭐먹었니 등… 회의 끝나고 뭐먹지? 술먹을까?? 그러다가 PD가 오면 심각하게 회의를 하는 척을 합니다. (침착맨: 무슨 야자하는 고딩이에요?) 이렇게 놀다가 회의 막판 30분-1시간.. 거기서 모든 개그 코너가 다 나옵니다. 이렇게 하면 뇌가 열리기 때문이에요. 일주일만 안봐도 서먹서먹해서 뇌가 금방 닫히거든요. 그래서 일상적인 얘기를 하면서 서로 친해진 다음에 이제 선배가 자 이런 키워드로 코너 짜보자 하면 여기저기서 아이디어가 쏟아집니다. 저는 여기서 겉만 번지르르한 아이디어 컷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의자 발로 차면서요.
-개그맨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