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봤는데,
호텔에는 일상의 근심이 없어요.
어떤 작가의 에세이에서 본 건데
"우리가 오래 살아온 공간에는 상처가 있다."라는 말이 있어요.
집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세탁기만 봐도 저걸 돌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집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닐 수도 있다.
호텔은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고
리셋된 느낌으로 깔끔하다.
그리고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오직 일상의 상처와 기억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시내 호텔도 괜찮아요.
-호캉스 붐을 설명하는 작가 김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