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만든 거의 10여개 가까운 회사들은 직접 다 IR을 했었는데, 산업군도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았다. 그 중에 사실 패스트파이브 IR이 가장 심플했다. 전국민이 알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랄까?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모델. 공유오피스 비즈니스 모델은 1단계 부동산 서비스업 -> 2단계 커뮤니티 플랫폼업 -> 3단계 기술 기반 인텔리전트 인프라업으로 나뉠텐데, wework을 포함한 그 어떤 회사들도 2단계로도 진입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wework이 1단계만 충분히 잘해도 50조의 가치는 있다고 본다. 2단계의 조짐들은 회사가 의도한 것은 아니어도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모습들이 많기에 어렵지 않게 진화될거라 보지만, 여전히 업체들 간의 경쟁은 1단계다. 1단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사업의 본질은 아주 심플하다. 1) 누가 더 많은 돈을 raise 해내느냐 2) 누가 더 제값 받고 잘 파느냐 공유오피스는 돈 없으면 못하는 사업이다. 호점 1개만 제대로 만드는데도 20-30억은 들어간다. 한두개 호점이야 건물주랑 사바사바 잘해서 싸게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10개, 20개는 못한다. 부동산을 활용한 업에 지름길은 없다. 고객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1명의 고객을 마케팅 잘 해서 좋은 lead acquisition cost로 데려와도, 호점 1, 2곳 있는 회사와 호점 20곳 있는 회사 중에 누가 계약 체결까지 갈 확률이 높을까. 당연히 후자다. 1단계 공유오피스 전쟁의 절반은 머니게임의 속성이 강하게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누가 더 제값 받고 잘 파느냐에 있다. 공유오피스를 다 채우는건 쉽다. 싸게 준다면. 핵심은 충분한 수준의 공헌이익률이 나오는 가격대로도 다 팔 수 있나에 있다. 시간 지나서 주요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재무제표를 다 까보면 알게된다. 어디는 제값을 받고 장사를 잘했고, 어디는 싼값에 후려쳐서 팔면서 입주율 높다고 했는지. 이건 단순히 세일즈를 잘하는 것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고, 입주 후 서비스도 좋아야 한다. 즉, 공유오피스의 세일즈는 세일즈와 서비스의 결합이다. 이렇게 심플한 비즈니스이다보니, 궁금해할 것 같은 숫자들만 잘 정리해두면 사실 질문도 별로 없었다. 수십번 피칭하면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질문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패스트트랙아시아 CEO 박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