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을 모두 마치고 간단한 의식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온게임넷의 뜻에 의해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지금부터 더 이상 스타리그를 브루드워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쉬우시죠? 안타까우시죠? 저 매일 말 짧게 했는데 오늘은 말 좀 길게 해도 될까요? 저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저도 역시 여러분처럼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안타까움에 더해서 두렵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스타 중계를 하는 사람입니다. 너 뭐 하는 사람이냐? 저는 스타 중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먹고사는 방법도 스타 중계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그 스타 중계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지난 십여 년 동안 해왔던 그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도전의 시기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매우 두렵습니다. 저는 이제 40이 되었습니다. 다시 무언가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 직업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두렵습니다. 예전에 이렇게 두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1997년 온게임넷이 개국한다고 했을 때 당시 ITV에서 아나운서를 하던 저에게 온게임넷이 개국하는데 같이 동참해주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었습니다. OCN도 아니고 투니버스도 아니고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온게임넷에 함께 사표 쓰고 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때 저한테 그 말씀을 한 분은 언제가는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다. 게임으로 전 세계 젊은이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정신 나간 소리를 믿었습니다. 정신 나간 사람 황영준, 정일훈 저보다 나이가 어린 KT의 이지훈, 지금 NC소프트에서 블러드 앤 소울 개발하고 있는 황성진 많은 분들이 저를 미치게 했고 그 정신 나간 소리가 그 꿈이 현실이 되는데 저도 도움을 주고 저도 도움을 받고 그 말들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브루드워가 아닌 스타크래프트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으로 2만 5천 명을 모은 2002년 올림픽 공원 10만 명을 모은 2004년 광안리 그 꿈을 다시 현실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저는 그때만큼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때 정신 나갔던 사람들의 말을 믿고 저는 아직도 미쳐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이 분들과 함께라면 그 정신 나간 소리가 다시 현실이 되고 10년 뒤에는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을 떠나보내기가 싫은 순간이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스타리그 1 마지막 전용준 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