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봄날에 누군가를 사랑하며 더 행복해질 의무를 떠안는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생명의 번성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이 세계에는 영원한 일출과 일몰이 있고, 이슬이 마르는 법이 없으며, 씨앗들은 봄마다 새싹을 틔운다. 그리고 봄이 오면 봄날의 해가 뜨고, 햇빛은 눈부시고 날은 따뜻하기 때문이다.

-장석주, <햇볕에 대하여>